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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비 능의 참봉이 되다
비록 생원시에 입격은 하였으나 부친의 상 때문에 한동안 관직에 나아가지 못했던 금난수에게 오랜만에 관직을 맡아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서울에서 금난수를 제릉 참봉에 제수한다는 임명장의 초본을 든 사람들이 찾아왔던 것이다. 제릉은 풍덕군(현 황해북도 개풍군)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비 신의왕후의 능이다. 조선이 건국되기 전에 사망하였기 때문에 릉이 구 도읍인 개성 근처에 있었다. 금난수는 그곳에서 머물며 초하루와 기일마다 제사를 지내고 벌초를 하는 등 능과 관련된 일을 해야 했다.

안동으로부터 제릉까지는 아주 먼 거리였고, 몇 년 동안은 그곳에서 집안일을 직접 살피지 못할 것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신변 정리가 필요해졌다. 나이가 열여덟 살이 된 셋째 아들의 관례도 떠나기 전에 치러야 아들이 제때 장가를 가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도 불편이 없을 것이었다. 또 떠나기 전에 친지들과 지인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모든 일을 처리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임명장의 초본을 받은 날로부터 보름 뒤에는 정식 임명장을 든 제릉의 하인이 금난수를 찾아왔다. 금난수의 짐 싸는 손이 더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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