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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던 녹봉날
금난수가 제릉참봉으로 일한지도 어느덧 한 달 하고도 반이 지나 있었다. 슬슬 녹봉을 받을 시기가 되어 금난수는 종 구석(具石)과 능에서 청소하는 일을 맡은 수복(守僕) 박만억(朴萬億)에게 자신의 녹패를 주며 서울로 보냈다. 녹패에는 받을 수 있는 녹봉의 양과 날짜, 내역이 적혀 있었다. 이때 당시 녹봉은 광흥창(廣興倉)에서 각 계절의 첫 달인 1월, 3월, 7월, 10월에 지급하였는데, 보통 쌀, 콩, 보리 등의 곡물로 주었다. 아무래도 곡물을 받아서 가지고 오는 것은 무게와 부피 면에서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서울 내에서 무명으로 바꾸어 오라고 당부하였다.

종9품 참봉이었던 금난수가 받을 수 있는 녹봉은 쌀 10두(약 96kg)와 콩 5두(약 48kg)였다. 광흥창으로 갔던 구석과 박만억은 쌀을 무명으로 바꾸어 왔는데, 그들이 바꾸어 온 무명은 총 15필 반(너비 8치-37.4cm*길이 620자-248m)이었다. 이것으로 다음 녹봉이 나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그리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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