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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비의 능 아래에서 아침부터 취한 관리들
1579년 8월 1일 새벽, 제릉에 모인 여러 제관들이 초하루 제사를 지냈다. 이번에 함께 제사를 지낸 사람들은 파주교수 김현도(金玄度)와 강화부사(江華府使) 곽영(郭嶸), 교동현감(喬桐縣監) 박안민(朴安民)과 통진현감(通津縣監) 권식(權寔)이었다. 김현도와는 일전에 함께 만월대에 놀러갔었고, 얼마 전 강화도에 갔을 때 곽영과는 며칠 동안 침식을 함께 하면서 친분을 다졌었다. 또 곽영과 함께 교동에 갔을 때 박안민과도 안면을 익힌 바가 있었다. 친근한 사람들 사이에서 제사를 지내니 평소 제사를 지낼 때보다 더 마음이 편안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달에 제사 후 음복을 하지 않고 헤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제관이 모여 음복을 하였다. 권식과 김현도는 음복을 한 장소에서 먼저 돌아가고, 곽영과 박안민은 금난수에게 제릉의 원찰인 연경사(衍慶寺)에서 아침을 먹자고 권하였다. 이들은 아침밥을 먹으면서 반주를 하였는데, 지난번 금난수의 강화 방문에 대해 다시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무 취해서 각자의 임지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곽영과 박안민은 강화도로 돌아가려면 배를 타야 했는데, 술에 취해서는 배를 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금난수는 제릉의 재실(齋室: 제사를 지내고 집기를 보관하는 곳)을 내어주어 그들이 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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