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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날씨엔 연포탕이 딱
제릉의 제사를 지낸 금난수는 새삼 추워진 날씨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안동의 포근한 날씨와는 달리 북쪽의 겨울은 생각보다 빨리, 혹독하게 찾아왔다. 금난수는 제사를 지낸 자리를 대강 정돈하고 제릉의 원찰인 연경사(衍慶寺)에 들어갔다. 사찰에서는 으레 두부를 만들어 공납으로 바치곤 했다. 이날은 사찰에서 마침 두부를 만들어서 따뜻하고 신선한 두부를 맛볼 수 있었다. 연경사의 승려들은 연포탕(軟泡湯)을 끓여 추위에 떨고 있는 금난수에게 대접하였다.

조선시대의 연포탕은 두부를 가늘게 썰어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지지다가, 닭고기를 넣어 국을 끓인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었다. 여기에 생강, 파, 표고버섯, 석이버섯 등을 채 썰어 첨가하기도 하며, 달걀지단으로 장식하기도 하였다. 연포탕은 맑은 탕이기 때문에 제사나 상가(喪家)에서도 끓이기도 하였다. 금난수는 승려들이 대접해 준 따뜻한 연포탕을 먹고 나자 손과 발끝부터 따뜻한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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