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딸을 위해 모인 일곱 명의 의녀들
엿새 전, 궁에서 왕자 의안군(義安君)이 역병에 걸려 사망하였다. 왕의 총애를 한 몸에 입는 왕자였으나 노약자에게 더욱 치명적인 역병에 걸린 이상 왕의 총애도 병마를 막아내지는 못하였다. 여염에서는 아직 병이 유행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점차 병마는 도성을 조용히 휩쓸었다. 금난수의 서울 집에도 막내딸 종향(從香)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종향 역시도 이번 역병을 피해 가지 못하였다. 왕자의 사망 때문에 왕도 창경궁으로 이어한 상황에서, 금난수의 힘으로 딸을 살려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왕자도 살려내지 못한 터였다.

하지만 금난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금난수는 의녀 일곱 명을 불러 딸아이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해달라고 청하였다. 의녀들은 종향의 맥을 짚어보고 나서, 자신들끼리 의논하였다. 당장에 뜸을 뜨거나 하는 직접적인 조치보다는 일단 약을 먹으면서 몸의 기를 보하는 것이 역병을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이라 결론이 지어졌다. 의녀들은 여러 약재를 사용하여 여러 날 동안 종향에게 먹일 환약을 지어주었다.

약 덕분인지 종향은 이레 만에 집 밖 출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하지만 금난수는 마음을 놓지 않고 딸과 아들들을 인구밀집도가 높아 위험한 도성에서 먼 곳으로 옮겨가도록 하였다. 금난수는 딸과 네 아들들을 모두 데리고 두모포(豆毛浦, 현 성동구 옥수동 근처)로 갔다. 두모포 강변에는 김 사포(司圃)의 정자가 있었다. 금난수는 아이들을 일단 이곳에 맡겨두었다. 사흘 뒤, 금난수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는지 정자로 와서, 아들들에게 여동생을 예안에 있는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하였다. 몸이 약해서 먼 길을 가기 힘든 막내아들 금각만 빼고, 위의 세 아들은 종향을 데리고 예안으로 내려가는 배를 탔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