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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부인의 상을 치른 비부(婢夫)
겨울로 접어드는 10월, 하천(下川)의 족증조모 이씨(李氏)가 별세하였다. 올해 80세가 되었는데 곁에서 가까이 모시는 자식이 없이 쓸쓸하게 살고 있었고, 결국 임종을 한 자식도 하나 없었다. 친족들은 모두 원래 자식이 해야 하는 발상(發喪)은 누가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차에 비부(婢夫) 복삼(福三)이 머리를 풀고 나타나 상차(喪次)에서 망자를 부르며 통곡하기 시작하였다.
복삼이는 세 살 때 부모를 모두 잃었다. 그를 불쌍하게 여긴 이씨 부인이 그를 거둬 키웠는데, 복삼이는 길러준 은혜를 잊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도리를 다하기 위해 상차에 자리하여 곡을 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천한 비부가 양반 부인의 장례에서 상주 노릇을 한다며 끌어내려하던 사람들도 이와 같은 사정을 듣고는 복삼이를 기특하게 여기며 천성이 아름답다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복삼이는 신분이 달랐기에 이씨 부인의 수양아들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부모를 잃은 자식이 입는 상복도 입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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