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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음식을 난입한 하인들이 탈취하다 - 화려한 황궁과 흔들리는 기강
1599년 10월 25일, 조익(趙翊)을 비롯한 사신단 일행은 방물과 표문을 바치기 위해 사경(四更 새벽 1~3시)에 명나라 궁궐로 나아갔다. 이때 진주사(陳奏使)로 온 윤이원(尹而遠) 역시 사은(謝恩)을 해야 하는 일로 함께 궁궐로 갔다. 일행은 장안문(長安門) 밖에서 문이 열린 시간을 기다렸다. 조익의 눈에 크고 화려하게 꾸민 돌다리가 들어 왔다. 조익은 황궁의 화려함에 탄미를 하고 있었다. 그 돌다리 양편에는 하늘을 떠받히는 옥기둥을 세워놓았다. 조익과 그 일행은 승천문(承天門)과 단문(端門)을 지나 오문(午門) 밖의 월랑(月廊)에서 잠시 쉬었다.
이윽고 이른 새벽 황제가 다니는 길에서 예식을 행하는 대열에 나아가 여러 명나라 관료들의 뒤에 서 있었다. 뒤에는 다시 여러 지역에서 황제에게 바치는 표문(表文)을 올리기 위해 파견된 관료들이 섰다. 예식은 끝이 났다.
예식이 끝난 뒤 광록시(光祿寺)의 주찬소(酒饌所)에서 음식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음식을 마저 놓기도 전에 하인들이 난입하여 음식물을 가지고 가 버린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조익은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명나라 예부(禮部)의 관료들이 나와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조익은 명나라의 번화함과 조정의 화려함에 대한 감탄하기도 하였지만 명나라 조정의 기강에 대해서도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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