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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태사묘만 화재를 면하다
1721년 3월 23일, 권상일이 들은 이야기였다. 안동에서 일주일 전 큰 바람이 일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문 밖에 어느 작은 집에서 불이 났는데 그로 인하여 불이 성 벽을 넘어 성 안쪽으로 옮겨 붙었다고 한다. 성안으로 옮겨진 불은 삽시간에 400여 채를 모두 불태우고 관아도 피해를 입어 객사와 공수청 이외에는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태사묘(太師廟)만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물론 태사묘에 부속된 재사(齋舍)와 신문(神門)은 불타버렸다.

태사묘 인근의 대동관청과 동서의 두 창고, 기타 부고(府庫), 누각과 향청도 모두 불타버렸는데 태사묘만은 화염에 덮여 부랴부랴 위판을 무학당(武學堂)으로 옮겼는데 사강 가옥 세 칸은 유독 불타지 않았다고 하니 화기(火氣)가 번지지 않은 일은 아주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태사묘의 자손으로서는 경축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음날 태사묘의 세 집안 자손 5~60여 명이 일제히 모여 위판을 다시 본묘(本廟)에 봉안하고 그 참에 중건도감을 선출하였다고 한다. 다시 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불타 죽은 소와 말, 닭과 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그 날 죽은 사람도 28명이라고 하며 다음 날 죽은 사람도 10여 명이라고 하니 불기운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무수히 많았다고 한다. 정말 놀랍고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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