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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자 모두 도로에서 춤을 추다
1615년 6월 13일, 장흥효가 살았을 당시에는 모내기가 보편적인 것은 아니었다. 벼의 파종은 대개 직파(直播)가 일반적이었다. 벼를 논에 직접 뿌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직파를 할 때 물이 필요한 것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모내기를 하더라도 문제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내기를 했는데 물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1615년은 기근이 심하게 이어졌다.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오래도록 가물었기 때문에 모판에 모가 이미 많이 자라 있었지만 모를 논에 옮겨 심지 못했다. 물이 없으니 옮겨 심는 즉시 말라죽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늘에서 비가 오기를 기대한 것은 양반과 농민, 노비 할 것 없이 모두 같았다.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드디어 내렸다. 논에 비가 적셔 들기도 전에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모를 논에 옮겨 심었다. 검은 머리의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흰머리의 나이 든 노인들까지 모두 도로가에 나와 함께 기뻐하며 손뼉을 친 것은 마을의 그 어떤 대소사보다도 기쁜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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