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정구의 인품에 반하다
1617년 9월 16일, 장흥효는 안동 사람으로 이황의 학통을 계승한 인물이다. 이황의 유명한 제자로는 김성일, 류성룡, 정구 등이 있었다. 하지만 장흥효가 살았을 당시에는 김성일과 류성룡은 이미 사망하였고 살아 있던 것은 정구뿐이었다. 김성일과 류성룡이 꿈에 나타나 장흥효에게 학문을 가르쳤다면 유일하게 정구는 실제로 학문적 교류가 가능했던 인물이었다.

마침 김성일의 행장을 청하기 위해 정구의 집에 들르게 되었다. 편지로만 서로 주고받다가 실제 만나게 되니 장흥효에게도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학문적 성과도 성과이지만 실제 대 성리학자의 인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므로 정구의 행동거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장흥효의 눈에 들어왔다.

하루는 정구 선생이 날마다 날이 밝기 전에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편안하게 기거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대접하는 정성이 이와 같다면 평소의 행동거지도 알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특히 선생의 그러한 정성으로 사람들이 당연히 모두 그를 공경하고 복종하기 때문에 후에 선생의 견여(肩輿)를 들더라도 아무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선생의 마음가짐이 그러하니 선생이 하는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장흥효는 선생의 일처리가 두루 넓고도 정밀하여 비록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물건의 작은 것, 심지어 한자의 한 획 정도의 미세한 일이라도 반드시 정돈하고 가지런히 하여 구차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칭송했다. 그에게 있어 성리학에서 바라보는 선생이란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는 하나의 기대 같은 것이었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