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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놈들을 개미새끼처럼 본다
1895년 11월 안승우와 이춘영은 함께 경기도 지평에서
창의(倡義)
하였다. 안승우는 대대로 경기도 지평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유중교 선생을 스승으로 삼아 항상 칭찬을 받았으며 영월에 가서 단종의 억울함을 목놓아 울기도 하였다. 갑오년 경상도에서 동학당들이 모여 마을이 위태로워질 때에는 이를 막아 지역사회의 안위를 유지시키기도 했다. 안승우는 동학이야말로 어리석은 백성들을 꾀어 방자하고 횡포를 부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안승우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춘영이었다. 그는 유명한 학자 집안 출신으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공부에 힘쓰고 담대하면서도 용맹했다. 갑오년 일본군이 조선을 돌아다니는 광경을 보면서 안승우에게 말하기를, ‘나는 오랑캐 놈들을 개미새끼처럼 본다.’라고 말한 정도였다.
두 사람은 척신들이 권세를 부리고 적신(摘臣)들이 등용되자 외국 형편을 과장하여 우리 고종 임금을 공갈하고 위협하며 이를 빙자하여 정부를 마음대로 유린한다고 생각했다. 임오년 군란(軍亂)이 일어나고 청나라 원세개가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국민의 추앙을 받았으나 그가 물러나고 머리를 깎아야 하는 화가 나타나게 된 것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일본군을 섬멸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동일한 생각을 공유했던 것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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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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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하사안공을미창의사실(下沙安公乙未倡義事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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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정수(朴貞洙)
주제 : 의병
시기 : 1895-11-28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일기분류 : 의병일기
인물 : 안승우, 이춘영, 유중교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유중교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안승우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이춘영
◆ 을미의병과 유인석 의병
을미의병은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는데 유인석의 의병은 제천지방의 대표적인 의병이었다.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이필희(李弼熙), 서상렬(徐相烈), 이춘영(李春永), 안승우(安承禹) 등 평소 유인석과 교류를 나누던 인사들과 함께 복수보형(復讐保形)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1895년 12월 24일에 의병 항전을 시작하였다. 유인석의 의병은 가장 많을 때 3,0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유인석 의병은 이후 충청북도 북부 지방과 강원도 서남부, 경상북도 북부 지방을 아우를 정도로 꽤 넓은 지역에서 의병전을 전개하였다. 그들은 주로 친일적이라고 판단되는 지역의 관찰사나 군수들을 처단하는 일에 많은 주안점을 두었고 이로 인하여 그 기세 또한 컸다. 그러나 당시 이 지역에 파견된 선유사(宣諭使) 장기렴(張基濂)이 지휘하는 관군의 공격으로 그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최후에는 마지막 보류였던 제천성 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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