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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놈들을 개미새끼처럼 본다
1895년 11월 안승우와 이춘영은 함께 경기도 지평에서 창의(倡義)하였다. 안승우는 대대로 경기도 지평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유중교 선생을 스승으로 삼아 항상 칭찬을 받았으며 영월에 가서 단종의 억울함을 목놓아 울기도 하였다. 갑오년 경상도에서 동학당들이 모여 마을이 위태로워질 때에는 이를 막아 지역사회의 안위를 유지시키기도 했다. 안승우는 동학이야말로 어리석은 백성들을 꾀어 방자하고 횡포를 부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안승우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춘영이었다. 그는 유명한 학자 집안 출신으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공부에 힘쓰고 담대하면서도 용맹했다. 갑오년 일본군이 조선을 돌아다니는 광경을 보면서 안승우에게 말하기를, ‘나는 오랑캐 놈들을 개미새끼처럼 본다.’라고 말한 정도였다.

두 사람은 척신들이 권세를 부리고 적신(摘臣)들이 등용되자 외국 형편을 과장하여 우리 고종 임금을 공갈하고 위협하며 이를 빙자하여 정부를 마음대로 유린한다고 생각했다. 임오년 군란(軍亂)이 일어나고 청나라 원세개가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국민의 추앙을 받았으나 그가 물러나고 머리를 깎아야 하는 화가 나타나게 된 것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일본군을 섬멸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동일한 생각을 공유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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