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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따라 여주 유람 - 근년에 축조되었으나 지키는 이 없는 파사성
1605년 2월 1일, 신륵사를 다 둘러본 뒤 배에 오르니 날씨가 매우 추워서 술 한 잔 먹는 사이에 여강(驪江)을 지나갔고 곧 여주(驪州) 앞이었다. 강폭이 넓어 1, 2리는 됨직하고 강 언덕 건너 가옥에 사람 형체가 오락가락하는데 그 풍경이 흥원창보다 배나 아름다웠다. 해담(海潭)을 지나 이십탄(二十灘)에 이르니 여울은 얕으나 폭은 매우 넓었으며, 이포(梨浦)에 이르니 강 왼쪽에 촌락이 있는데 바로 모제(慕齋)선생이 살던 곳이었다.
파사성(婆娑城)을 지나갔는데 성은 근년에 축조했으나 지금은 지키지도 않고 방치해 놓아 조정에서 한 헛된 짓에 또 한 번 탄식할 만했다. 서임탄(西任灘)에 이르니, 여울의 폭은 매우 넓고 여울 아래는 깊은 담(潭)을 이루었고, 반야탄(般若灘)을 지날 때는 파도가 갑자기 치솟아 뱃전을 때렸다. 양근군(楊根郡)을 지나 대탄(大灘)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찬바람이 종일 불다가 저물녘에는 더욱 매서워져 여울가의 마을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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