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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그곳, 흠모하던 도산서원을 찾아 평양에서 내려온 유생들
안개가 짙게 끼었다가 갰다. 평양(平壤) 유생 아무개가 그의 동료 두 사람을 데리고 도산서원(陶山書院)을 흠모하여 걸어서 서원까지 왔으니, 정성이 독실할 만하다. 《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
》와 《주자어록(朱子語錄)》을 구해보려 했으니, 또한 먼 지방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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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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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령(金坽)
주제 : 서원, 유생
시기 : 1625-04-20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령, 평양 유생
참고자료링크 :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령
◆ 조선시대 퇴계에 대한 유생들의 흠모
역사학계에서는 16세기 후반 이후의 시기를 사림의 시대라고 하고 있다. 사림이 정치나 사회 등 제 분야에서 주도층으로 등장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황은 바로 이런 사림의 시대에 국가나 사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논리를 제공한 인물로, 그의 학문적 업적과 함께 주목되는 사실이다. 이황은 먼저 향촌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예안향약을 제정하였다. 예안향약은 그의 고향인 예안현 농민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유망(流亡)함으로써 향촌사회가 피폐해짐을 목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제시한 것이었다.
예안향약을 통해서 이황은 농민의 유망을 막아 향촌사회를 안정화시키려고 하는 한편 그가 평생 공부했던 성리학의 사회윤리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하였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불손한 자를 극벌로 다스린다든지, 친척과 화목하지 못한 자를 중벌로 다스린다는 조항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밖에도 그는 다가오는 사림의 시대를 주도할 사림의 육성에 치중하였는데, 이때 주목한 것이 서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서원은 1543년(중종 38)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인데, 이 서원의 설립 당시 주된 기능은 고려시대 유학자로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인 안향(安珦)의 제향이었다. 그런데 이황은 1550년(명종 5) 풍기군수로 내려갔을 때, 백운동서원에 대해서 중앙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는 한편 서원을 단지 제향하는 공간이 아닌 사림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자기 수양을 하는 공간으로 규정하였다. 초기 서원이 중시했던 제향 기능을 부수적인 것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황은 이를 계기로 서원보급운동에 주력하여 상당수의 서원 건립에 참여하는 활동을 하였다. 이황의 이런 활동을 통해서 이른바 조선 서원의 전형이 완성되었거니와, 이황은 서원을 통해서 다가오는 시대에 국가 경영이나 사회 운영을 주도할 사림들을 육성하려고 하였다.
한편 이황은 말년에 새롭게 왕위에 오른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바쳤다. [성학십도]는 그림을 통해서 성리학의 정수를 표현한 것으로, 새롭게 왕위에 오른 선조에게 군주학인 성학(聖學)을 제시하였다. 선조가 유학에서 성인이라 말해지는 요순(堯舜)처럼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믿음이 바탕이 된 것이었다.
이황의 이상과 같은 학문적 또는 사회적 활동은 비리와 부패로 점철된 시대를 청산하고 도덕적으로 완성된 사림에 의해 주도되는 사회로 나아가려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이황의 문인 조호익은 이황을 평하여, “실로 주자 이후의 제일인자”라고 하였다. 가히 ‘동방의 주자’라 할 만하다.
이황의 학문은 당대뿐 아니라 이후 조선 사회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며 확산되면서 이른바 퇴계학파라는 조선조 학파의 큰 맥을 형성하였다. 비록 이후 시기 그의 문인이나 후학들이 정치적으로 당대 주도세력과 정치적 성향을 달리하여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그의 학문은 대부분 논자들이 성리학의 정수로 인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이후 문집이 일본에 유입되어 일본내 주자학의 주류로 자리매김하였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을축년(1625, 인조 3) 4월 20일 안개가 짙게 끼었다가 갰다. 평양(平壤) 유생 아무개가 그의 동료 두 사람을 데리고 도산서원(陶山書院)을 흠모하여 걸어서 서원까지 왔으니, 정성이 독실할 만하다.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와 《주자어록(朱子語錄)》를 구해보려 했으니, 또한 먼 지방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二十日. 大霧而晴. 平壤儒生某也, 率其徒二人, 欽慕陶山, 徒步至院, 可謂誠篤. 求見《朱書》·《語錄》 , 亦遐方之佼佼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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