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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깊은 밤 거울 같은 달빛, 흥에 겨워 닭이 울 때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1621년의 추석에는 안개가 짙게 끼고 날이 흐렸다. 김령은 외가의 절제(節祭)를 지내고 가묘에 천례(薦禮)를 올렸다.
어두운 구름이 종일 끼고 걷히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는 친지들이 술을 가지고 김령을 방문했다. 김령도 함께 술을 내어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서 술잔을 나누었는데, 보름달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자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닦아놓은 것 같았는데, 거울처럼 달빛이 교교하였다.
인간 세상의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것 또한 어찌 이와 같지 못할까. 달빛이 비치니 술잔을 드는 것이 몹시 즐거웠다.
김령은 술자리가 끝나고 다시 다른 이의 집으로 가서 너덧 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자리에 누우니 닭이 세 번째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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