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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한 손님 - 81세의 노익장, 우촌(愚村)의 이씨 아저씨
1621년 3월 27일, 김령의
서숙(庶叔)
의 생일이었다. 사촌들이 술자리를 마련해놓고, 아침부터 김령을 찾아와 초대하기에 그는 이실과 함께 서숙의 집으로 갔다. 자개, 이지, 여희 등 여러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자리에서 가장 귀한 손님은 우촌(愚村)의 이씨 아저씨였다. 당시 81세로, 머리는 희었지만, 얼굴은 젊었으며, 동작도 건장하여 세상에 드문 사람이었다.
이씨 아저씨의 부자는 이틀 후인 29일, 김령의 집에도 방문하여 밤늦도록 자리를 함께 하였다.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김령은 이씨 아저씨가 더욱 귀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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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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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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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령(金坽)
주제 : 인물, 친족
시기 : 1621-03-27 ~ 1621-03-29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경상북도 봉화군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령, 김령의 서숙, 우촌의 이씨 아저씨, 자개, 이지, 여희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령
◆ 조선시대 노익장 - 노인에 대한 예우
조선시대에는 특히 노인을 공경하고 우대하는 여러 시책과 제도를 마련하였는데, 1395년(태조 4) 경로사상이 투영된 ≪대명률(大明律)≫을 이두문으로 축조, 번해하여 반포한 일이라든가, 태조 3년에 설치된 기로소(耆老所), 이듬해에 설치된 진제소(賑濟所)를 들 수 있으며, 1431년(세종 13)에는 ≪삼강행실도≫를 편찬, 전국에 유포하여 충효사상을 고취하였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것으로는 기로사(耆老社)를 두어 문관 정2품 이상의 70세 이상 자를 입사하도록 하여 매년 봄과 가을에 국왕과 연(宴)을 가졌으며, 세종 이래 10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연초에 쌀을 주고 매월 술과 고기도 주었다. 또한, 9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매년 술·고기와 작(술잔의 일종)을 주고, 8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지방관으로 하여금 향응하게 하였다.
숙종 이래 경로를 위하여 노년의 관민남녀에게 급여하는 노인직(老人職)을 두고 위계를 주어 영칭(永稱)하게 하고, 이미 계급이 있는 자는 무조건 한 계급을 특진시켰다. 그리고 ≪대명률≫에 있는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사형 또는 도류형(徒流刑) 대상자에게 노부모 또는 조부모가 있어 달리 부양할 자가 없을 때에는 감형 또는 환형의 처분으로 봉양의무를 다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의 노인복지사업은 현대의 노인복지나 사회보장 및 연금제도 등과 비교해 보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로사상이 투철하였던 당시의 노인복지사업은 노인우대의 임시 은사책으로 장로존경·여후면려(慮後勉勵)·자제지효(子弟之孝) 등의 기풍을 진작시키는 교육적인 면에 치중하였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신유년(1621, 광해군13) 3월 27일 흐림. 이날은 서숙(庶叔)의 생신이다. 참(塘)과 당(塘) 무리들이 술자리를 마련하여 아침에 벌써 와서 오라고 하기에 이실과 같이 서숙의 집에 갔다. 자개·이지 및 여희 등 여러 사람들과 금호겸(琴好謙) 및 요형(耀亨) 등이 모두 모였다. 자리에서 가장 귀한 손님은 우촌(愚村)의 이씨 아저씨였다. 올해 81세로 흰머리에 얼굴은 젊었으며 동작도 건장하여 세상에 드문 사람이다. 당과 참이 번갈아가며 술을 돌리고, 나와 이지가 술을 가져갔다. 밤이 깊어 돌아왔다. 二十七日 陰. 是日老叔生辰. 塘墋輩設酌, 朝已來邀, 與而實赴叔家. 子開以志及汝熙諸君琴好謙及耀亨皆會. 座中最可貴者, 愚村李叔也. 今年八十一, 白髮韶顔, 擧止强健, 人世所罕有. 塘墋遞行酒, 余與以志持壺. 夜深回.
신유년(1621, 광해군13) 3월 29일 가끔 흐리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했다. 오후에 두 서숙 및 참과 신승(愼承)이 와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술을 여러 잔 마셨다. 이씨 아저씨 부자에게 또 밥을 차리고 밤이 되어 작별했다. 이씨 아저씨는 연세가 더욱 높아 귀하고도 존경할 만한 분이다. 二十九日 或陰或雨. 午後二庶叔及墋愼承來, 携之入內, 酌累盃. 李叔父子, 則又設飯, 乘夜而別. 李叔年益高, 可貴可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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