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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예정 없이 찾아온 손님
1622년 2월 23일, 김령은 전날, 지인의 부모님 수연 잔치에 간절한 초청을 받았다. 정오 즈음
한식절(寒食節)
제사를 지내고, 잔치가 열리는
가곡(柯谷)
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때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서울의 선비로서, 이름은
조굉(趙宏)
이라고 하였다. 김령은 그의 이름을 들은 지 오래였으나, 술잔을 나누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돌아간 뒤 다시 가곡으로 가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할 수 없이 김령은 서숙의 집, 이실의 집을 다니며 술을 마시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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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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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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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령(金坽)
주제 : 접빈객
시기 : 1622-02-23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령, 조굉, 서숙, 이실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령
◆ 한식절의 유래
청명절(淸明節) 당일이나 다음날이 되는데 음력으로는 대개 2월이 되고 간혹 3월에 드는 수도 있다. 양력으로는 4월 5·6일경이며, 예로부터 설날·단오·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일컫는다.
한식이라는 명칭은 이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옛 습관에서 나온 것인데, 그 기원은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개자추는 문공(文公)과 19년간 망명생활을 함께하며 충심으로 보좌하였으나, 문공은 군주의 자리에 오른 뒤 그를 잊어버리고 등용하지 않았다. 실망한 개자추는 면산에 은거한 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문공이 불러도 나아가지 않았다.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나오게 하기 위하여 불을 질렀는데, 그는 끝내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이에 사람들이 그를 애도하여 찬밥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고대에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이에 앞서 일정 기간 구화(舊火)를 일체 금한 예속(禮俗)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식날 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하고,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주과(酒果)를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만일 무덤이 헐었으면 잔디를 다시 입히는데 이것을 개사초(改莎草)라고 한다. 또 묘 둘레에 나무도 심는다. 그러나 한식이 3월에 들면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날 성묘하는 풍습은 당(唐)나라 때 중국에서 시작하여 전해진 것으로 신라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로 숭상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형(禁刑)을 실시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민속적 권위가 더욱 중시되어 조정에서는 향연을 베풀기도 하였으나 근세에는 성묘 이외의 행사는 폐지되었다. 농가에서는 이날 농작물의 씨를 뿌린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임술년(1622, 광해군14) 2월 23일 오시에 외가의 제사를 지냈는데, 곧 한식절(寒食節)의 제사였다. 가곡(柯谷)으로 가려고 하다가 미처 출발하지 못하였는데, 마침 손님이 왔다. 그는 곧 서울의 선비로서 성명은 조굉(趙宏)이었다. 아주 비속(鄙俗)하지 않았는데, 나도 그의 이름을 들은 지 오래 되었다. 술잔을 나누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님이 돌아간 뒤 가곡(柯谷)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그렇게 하지를 못하였다. 서숙의 집에 갔더니 서숙이 술을 따라 주었다. 저녁때가 되어 참(墋)을 데리고 시내를 거슬러 올라가 이실(而實)의 집에 이르러 다시 술을 마셨다. 집에 돌아와 보니 밤이 이미 깊었다. 二十三日. 午行外家祭, 卽寒食節祀也. 柯谷之行, 欲爲而未發, 適有客至. 乃京中士人, 姓名趙宏, 殊不鄙俗, 余亦聞名久矣. 酌而叙話. 客歸後, 雖欲徃柯谷, 不可及矣. 徃叔家, 叔酌酒. 入夕, 携墋遡溪, 至而實家, 復飮. 歸至家, 夜已深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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