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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급제의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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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선비 김령의 과거시험기 (8) 방방연 - 아침볕에 반짝이는 어사화
결과야 어찌 되었든 마지막 시험까지 치르고 난 김령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방연(放榜延)
을 준비하였다. 김령의 숙모가 장인(匠人)에게 보내 만든 적삼과 도포도 받았다. 이번에 과거 시험에 합격한
신래(新來)
들의 복식을 당나라 복식으로 한 것은 예조에서 임금에게 이미 허락받은 사항이었다.
1612년 9월 9일, 방방연 당일, 과거합격자들은 복장을 갖추고, 궐문으로 들어가
회시
결과의 순서대로 섰다. 문무 양반의 이름이 차례대로 호명되었고, 나아간 사람들은
전정(殿庭)
에서 사배(四拜)를 올린 후에
홍패(紅牌)
와
어사화(御賜花)
및
선향온(宣香醞)
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그는 함께 급제한 사람들 십여 명과 거리를 이동했다.
남포(藍袍)
와 어사화의
화예(花蘂)
가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피리 불고 북을 치는
창우(倡優)
를 앞세워 큰 길이 떠들썩하였다. 시정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구경하니,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호사(好事)였다.
김령과 합격자 일행은 오후에 궐문 안에 들어가서 한참 후에
단자(單子)
를 들이고
사은(謝恩)
사배를 올리고,
선온(宣醞)
을 마셨다. 또,
자전(慈殿)
과 중궁전(中宮殿)에 나아가 모두 사배를 올리고 동궁(東宮)에는 재배를 올렸다.
개요
배경이야기
원문정보
멀티미디어
관련이야기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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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령(金坽)
주제 : 과거시험, 방방연
시기 : 1612-09-09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서울특별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령, 김령의 숙모, 합격자 일행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령
◆ 조선시대 방방연의 절차와 의례
방방(放榜)은 조선시대 과거(科擧) 급제자 발표와 그 의식(儀式)이다.
문과 ·무과, 소과(小科)인 생원 ·진사(進士)에 급제한 자를 발표한 뒤 일관(日官)이 택한 길일(吉日)에 궁중에서 창방의(唱傍儀), 또는 방방의(放榜儀)라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것은 동 ·서반(東西班)과 시신(侍臣)들이 시립하고, 신급제자(新及弟者)의 부모형제들이 참관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문과 급제는 동쪽, 무과 급제는 서쪽, 생원은 동쪽, 진사는 서쪽에 등급 순으로 정렬하여 국왕에게 사배례(謝拜禮)를 올린 다음, 합격증인 홍패(紅牌:文 ·武科) ·백패(白牌:생원 ·진사)와 모화(帽花:御賜花) ·개(蓋) ·주과(酒菓) 등을 하사받았다. 또한 조정에서는 영의정을 압연관(押宴官)으로, 호조 ·예조의 판서를 부연관(赴宴官)으로 하여 전정(殿庭)에서 신급제의 축하연을 베풀어 주었다. 이를 은영연(恩榮宴)이라 하는데, 당상(堂上)에는 압연관 ·부연관 ·문무과시관(試官) 등이 앉고, 당상에 이르는 계단을 중심으로 동쪽에 문과 급제자, 서쪽에 무과 급제자가 등급 순으로 앉으며, 악공(樂工)이 올리는 주악(奏樂) 가운데 기생이 술을 권하고, 우인(優人:才人)들이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주는 흥겨운 연회가 베풀어졌다.
방방 다음날에는 문무과 양방(兩傍)이 문과장원(文科壯元)의 집에 모여 예궐하여 임금에게 사은(謝恩)하고, 다시 다음날에는 무과장원의 집에 모여 문묘(文廟)에 참배하여 알성(謁聖)하는 것이 고례(古例)였다. 문 ·무 ·생 ·진사 급제자들은 또한 유가(遊街:成行)를 하였다. 말을 탄 급제자들은 천동(天童)이 앞을 이끌고 악수(樂手)가 음악을 울리며, 광대(廣大)가 춤을 추고, 재인(才人)이 온갖 재주를 부리면서 3일 동안 시가를 행진하였다. 또한 문희연(聞喜宴)이라 하여 각각 자기 집에서 친척 ·친지를 초대, 성대한 자축연(自祝宴)을 열었으며, 회문례(回門禮)라 하여 선배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평소의 지도에 감사하기도 하였다. 국초(國初)에는 시관(試官)들을 초대, 그 은혜에 감사하는 은문연(恩門宴)이 있었으나 이내 폐지되고 말았다.
동방자(同榜者)들은 동년(同年)이라 하여 우의가 두터워 형제처럼 지냈으며, 장원을 존대하여 항상 상좌(上座)에 앉혔다. 1429년(세종 11)에는 신급제자를 위하여 영친의(榮親儀)가 제정되었다. 이는 신급제자가 고향에 돌아오는 날에 고향 사람과 관리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유가(遊街)하고, 향교(鄕校)를 방문하여 알성하며, 수령(守令)이 신급제자와 그 부모를 공관에 초대하여 주연을 베풀어준 것인데, 부모가 없는 자는 관가에서 갖추어주는 제물을 가지고 부모의 묘에 배례(拜禮)하였다. 조정에서는 예문관(藝文館)으로 하여금 신급제자의 성명 ·생년 ·간지(干支) ·본관(本貫) ·거주지, 부모의 관직 및 이름 등을 기록한 문무과방목(文武科榜目)을 인쇄하여 중외(中外)에 반포하게 하였다. 국초에는 신급제자를 선달(先達)이라 불렀다고 하며, 사문회(斯文會)에서는 아무리 고관대작이라도 홍패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면 선생이라 부르지 않고 대인(大人)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급제 출신이 아닌 사람은 이 회에 참석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임자년(1612, 광해군4) 9월 9일 새벽에 비가 내리다가 날이 샐 무렵에 그치는 듯하더니, 궐문 밖에 나아갔을 때 비가 다시 내렸다. 승정원에서 비가 개기를 기다려서 행사를 하자고 계청(啓請)하였다. 오시쯤 되자 조금 개었으므로 궐문 안으로 들어가 순서대로 서니 문무 양반의 차례대로 이름을 불렀다. 전정(殿庭)에서 사배(四拜)를 올린 후에 홍패(紅牌)와 어사화(御賜花) 및 선향온(宣香醞)을 내려주었다. 또 사배를 하고 나와서 숙소가 있는 동리에 도착하였다. 정자(正字) 조정호(趙廷虎)를 만났는데 신래를 부르며 잠시 희롱하다가 나갔다. 찰방이 교관(敎官) 윤간(尹侃)과 김순선(金順善) 어른을 초청하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청송(李靑松) 형도 도착하였다. 김순선 어른이 술을 가지고 왔는데 나는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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