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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이 양반들을 놀리는 말을 전해듣다
1863년 1월, 오늘 박득녕은 어디선가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아랫것들이 양반들을 이러 풍자하는 소리였는데, 예천 지방에 사는 양반집안 사람들을 생선에 비유한 말이었다.

‘아무개 이씨 집은 가오리요, 아무개 류씨는 문어이다. 아무개 김씨는 명태요, 아무개 권씨는 포육이다. 아무개 김씨네는 방어이고, 아무개 류씨네는 멸치이다. 아무개 이씨는 조기요, 또 아무개 이씨는 정어이며 아무개 조씨는 복어이다’

문어 같다고 한 것은 겉은 뻔드르르하면서 속은 멀쑥하다는 의미일 것이며, 포육 같다고 하는 것은 포육장사처럼 인색한 좀팽이란 의미인 듯하였다. 방어 갔다고 한 것은 날도둑 같다고 한 이야기이며, 조기 같다고 한 것은 사월 초파일 조기 대가리같이 먹을 것이 없다는 말로, 아마 그 집에서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뜻인 듯하였다. 명태 같다고 한 것 역시 하인들에 대한 대접이 시원치 않다는 뜻이 담긴 것 같았다.

물론 반상의 구분이 엄격한 사회에서 하인들이 상전을 능욕하는 것은 엄히 다스려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하인들 역시 사람들 아니던가! 저들을 대하는 상전의 태도에 달린 문제였다. 박득녕은 하인들의 별명이 꽤 통찰력 있다고 생각되어 슬며시 웃음이 났다. 그런데, 하인들은 박씨네는 뭐라 부르려나....박득녕은 꽤나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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