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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잡이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1597년 4월 1일, 낮에 후전리에 사는 별감 김린, 교생 허충, 김애일 등이 오희문을 찾아왔다. 이들과 함께 동쪽 큰 언덕에 올라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집 주인인 시중이 국수를 만들어 찾아왔다. 언덕 위 공터에서 둥글게 모여 앉아 국수를 먹는데, 큰 냇물이 굽이쳐 흘러서 깊은 못을 만들어 놓아 경치가 그만이었다. 언덕의 북쪽은 낭떠러지 절벽이 둘러쳐 있었는데, 이것이 한바퀴 빙 둘러서 반대편에 이 언덕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생긴 것이 마치 누각의 머리같이 생겼다. 여기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득한 낭떠러지라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바람도 조용하고 물결도 잔잔하여 티 하나 없이 맑은데다가, 햇볕도 내려 비치니 상쾌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물속에서 노는 고기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물도 맑았다. 무리지어 노는 물고기떼를 바라보다가, 옆에 따라온 아이에게 그물을 쳐서 몰게 하였는데, 몰기가 무섭게 물고기들이 번득거리고 엎어지는 것이 볼만하였다. 간단히 그물질을 하였는데도 60여 마리나 잡아 올리고, 또 낚시대를 가지고 오게 하여 낚으니 이번에도 40여 마리가 잡혔다.
잡은 생선 중 큰 놈을 골라 뼈를 발라내어 말려 놓고, 남은 잔 생선으로 탕을 만들어 밥과 함께 먹었다. 이런 자리에 술이 없는 것이 몹시 유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아까 잡아 말려놓은 큰 생선이 반이나 없어진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서편에 사는 강아지놈이 사람들이 부산한 틈을 타서 반을 먹어버린 것이었다. 강아지가 몹시도 미웠으나, 어찌하겠는가! 오희문은 뛰어난 경치와 흥겨운 물고기 잡이로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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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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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쇄미록(𤨏尾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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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희문(吳希文)
주제 : ( 미분류 )
시기 : 1597-04-01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강원도 평강군
일기분류 : 전쟁일기
인물 : 김린, 허충, 김애일, 오희문
참고자료링크 :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오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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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휴가인 천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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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년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먹으며 시회를 열다
1617-06-20
경상북도 안동시
2
탁청정에 모여 술을 마시다
1603-05-05
경상북도 안동시
3
일휴당에서 놀고, 침류정에서 물고기를 잡다
1605-04-15
경상북도 안동시
4
비 온 후, 강가에 놀러 가 고기를 잡아 회를 쳐서 먹다
1605-08-22
경상북도 안동시
5
금응훈이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말을 듣고 부러워하다
1610-07-04
경상북도 안동시
6
제철 은어를 먹다
1643-07-19
경상북도 안동시
7
술맛을 돋우는 생선회, 배탈의 원인
1619-05-09
경상북도 안동시
8
어살로 물고기를 잡아 술안주삼다
1561-03-22
경상남도 산청군
9
두류산에 가자고 의기투합하다
1561-04-09
경상남도 산청군
10
한 달간의 휴가, 달콤한 고향 술맛
1579-09-13
경상북도 안동시
11
철따라 다른 생선의 맛
1592-01-22
경상북도 안동시
12
그물마다 그득그득, 예안의 강에 은어가 풍년
1607-05-27
경상북도 안동시
13
사교와 풍류의 장, 정자 - 낚시와 술, 문학이 어우러지다
1603-07-02
경상북도 안동시
14
낚시하며 놀고 먹으며 어울리다
1625-04-02
경상북도 예천군
15
봄날의 낚시 모임 - 노천에서 회와 어탕을 즐기다
1621-04-22
경상북도 안동시
16
사이좋은 이종사촌지간, 함께 냇가에 나가 고기를 잡아오다
1622-10-24
경상북도 안동시
17
아들들과 고기를 잡아 술을 한 잔 마시다
1593-04-13
전라북도 장수군
18
수달을 도둑으로 의심하다
1597-07-10
강원도 평강군
19
통발에 도둑이 들다
1597-08-30
강원도 평강군
20
냇가에서 취하도록 마시다
1598-04-13
강원도 평강군
21
얼음을 깨고 물고기 2백 마리를 잡다
1598-11-12
강원도 평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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