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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봉 일가가 피난을 오다
1597년 9월 17일, 오늘 저녁 오희문의 집에 참봉 최형의 온 집안 식구들이 찾아왔다. 최형의 4남매를 비롯하여 25명의 식구들과 소와 말 7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전란을 피하여 피난을 온 것이라 한다. 강원도로 오긴 했는데, 달리 머물 곳이 없어서 오희문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지인이라 우선 아들 윤해의 집으로 들어가게 했다. 윤해의 집에는 윤해의 장모가 머물고 있었는데, 우선 오희문의 집으로 옮겨 머물도록 하였다.

오희문의 집에는 오희문의 어머니와 윤해의 장모가 와 있어, 식사는 쌀 1말과 반찬거리를 윤해의 집으로 보내서 거기서 밥을 지어 대접하도록 하였다. 마침 집에 술이 1병 있어서 이걸 가지고 최참봉을 대접하였다.

최참봉에게 들으니, 왜적들이 이미 한강까지 들이닥쳤다고 한다. 한강을 넘으려 몇 번 시도하였다가 패하여 우선 물러갔다고 하던데, 그간 오희문이 들었던 전란 소식과 너무도 달라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게 될 것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피난하는 사람이 반드시 많이 몰릴 텐데, 아직 피난민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으니 아마도 헛소문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러나 서울 밖으로 양주나 연천 고을에는 피난하는 사람들이 연속하여 모두 관서로 간다고 한다. 이를 보면 아주 헛소문은 아닌 듯하여 어떤 것이 진실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오희문은 최참봉과 지난 전란때의 일을 회상하며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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