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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용채가 돌림병을 이겨내다
1743년 1월 5일, 새해 벽두부터 최흥원의 집 분위기가 뒤숭숭하였다. 어머니의 환후가 더해져서 오한 발열이 나는 대다가,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니 아들로서 두고 보기가 어려운 정도였다.
거기에 더하여 아들 용채도 돌림병에 걸렸다. 새해 첫날 무렵부터 크게 앓기 시작하였는데 요사이 고을에 돌림병이 도는지라, 용채 역시 돌림병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환후가 깊으신 어머니께서 돌림병에 노출될까 싶어 용채를 종의 집에 내다두고 종들에게 간호하도록 하였다. 아비가 되어 아들이 아프다고 구원하지는 못할망정, 다른 식구들 때문에 아픈 아이를 종의 집에 두자니 사람의 도리가 아닌 듯하여 자책하는 마음이 크게 일었다. 얼마 전 아들 용장을 잃었는데, 이러다가 용채마저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초조하고 애가 탔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용채가 크게 땀을 흘렸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다. 바로 돌림병의 증상이었던 것이다. 소식을 듣고는 눈앞이 캄캄해 졌는데, 오후 경 소식을 들으니 고비를 벗어나 차츰 차도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식구들 앞에서 크게 내색은 못하였으나, 최흥원은 긴장이 풀리면서 자칫 주저앉을 뻔하였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족인 성석 아재가 아들 용채를 간호하기 위해 돌림병을 각오하고 들어간 다음, 열이 물러난 뒤에야 나왔다고 한다. 아비도 병이 무서워 아들을 종의 집으로 옮겼는데, 일족 아재가 저처럼 헌신적으로 간호를 해주다니... 최흥원은 성석 아재의 큰 의리에 무척 감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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