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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상진의 병세가 위중해지다
1755년 7월 27일. 둘째 아우의 아들인 상진이 지난달부터 병을 앓더니, 요사이 그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였다. 얼마 전에는 설사가 마치 고름과 같이 나와 온 집안 식구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계속되는 병세에 강 의원을 집으로 불렀다. 강 의원은 상진의 증세를 진단하더니 보중익기탕을 처방해 주고는 밤 해시 무렵 복용하라 일렀다.
이 해시란 말에 최흥원은 지난번 본 점괘가 떠올랐다. 상진의 병이 오래 낫지 않자 아는 사람에게 점을 쳤더니 췌괘가 곤괘로 바뀌는 점괘가 나오면서, 해일(亥日)에 의원이 집에 들어올 것이라 예언하였다. 그런데 오늘 날짜를 따져보니 마침 해일이 아닌가! 게다가 의원이 약을 처방해서 꼭 해시(亥時)에 먹이라고 하니, 해(亥) 간지가 상진의 병을 다스리는데 특별한 효험이 있는 듯하였다.
사실 점이란 것을 그다지 믿지 않는 최흥원이었으나, 점괘나 점쟁이의 말, 의원의 말이 모두 절묘하게 일치하니 일말의 기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쩌면 의원의 처방이 정말로 효험이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최흥원은 병에 지친 상진과 그 아비인 둘째 아우를 생각하며 그 점괘가 틀림없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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