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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생활을 하는 어득강을 방문한 뒤 감사의 시를 받다
1519년 1월 23일, 고성현. 황사우는 아침에 대성전을 배알하고 향교의 실태를 조사하였다. 정오에 황사우는 감사와 우수사와 함께 은거생활을 하는 어득강 공의 집을 방문하였다. 근처에 이르자 어득강 공께서 대나무 껍질로 만든 갓을 쓰고 시골 사람 옷차림에 가죽 허리띠를 하고 일행을 맞이하러 나왔다. 어득강은 자신을 방문한 감사와 우수사, 황사우에게 산나물 안주와 탁주를 내와서 길에 자리를 펴고 앉아 이야기를 하였다. 어득강 공의 집에 도착하였다. 이때 어득강은 새로 별장을 짓고 있었다. 정자는 처음 지어 아직 지붕을 덮지 못하였고 그 옆에 초가를 지었는데 마치 절 집 같았다. 집 앞에 붙인 당호는 자신의 호를 따 관포당이라 하였다. 일행은 서재에도 들어가 보면서 집 구경을 하였다.

1519년 1월 26일, 함안군에 머물러 있을 때였다. 어득강 선생이 감사하는 시 4편을 부쳐왔다.

깃발을 앞세우고 감사께서 찾아오시니,
새 집 물색 달라지고 값이 더욱 높아졌네.
내가 허리 굽힌다고 이상하게 여기지 말게.
문 밖에 찾아든 수레로 나 또한 으쓱하다네.

두 냇물 다투듯 새 연못으로 흘러드니,
채마밭 물대려고 물동이 안고 수고할까?
대나무와 연꽃을 아직 모두 심지 못해,
손님이 찾아와도 즐기실 것 하나 없구나.

병든 내가 일찍이 막부의 빈객이 되어
밤낮으로 문서 더미 속에 묻혀 지냈지.
옛일 생각하니 훌륭한 분 만나게 되어
외람되이 문안 선물 자주 받아 의아하네.

문 앞에 꿩과 토끼 날로 많이 찾아들어,
내가 그물질에 마음 없다고 탓하네.
맛 좋은 술 빚어 이제 알맞게 익었는데,
사냥개 없으니 두견화나 띄워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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