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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길 헤어진 어머니의 부음을 전해 듣고 주저앉다
1593년 5월, 도세순(都世純)은 합천의 초계(草溪)에 있었다. 그리고 이때 부모님들은 광대원(廣大院)에 계셨다. 도세순은 오고가는 인편에 부모님의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5월 15일 종숙부인 도장(都章)이 와서 부모님과 형제들의 소식을 세순에게 전하였다. 전한 내용은 아버지께서 이름 모를 병을 앓고서는 10여 일 만에 일어나셨고, 또 세순의 형 역시 아버지를 이어 병으로 누워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세순은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과 몸이 어지럽고 뒤숭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순이 부모님이 계신 광대원으로 가자니 강물이 불어 갈 수도 없었고, 며칠 간 부모님의 소식이 끊긴 채 마음만 애태워야 했다.
6월 1일이 되자 도장 숙부께서 비로소 광대원으로 돌아가실 수가 있었다. 세순은 급히 옥수수 닷 되를 찾아 광대원으로 보냈다. 그런 후 얼마 후 상주에 갔던 연금(連金)이가 6월 7일 돌아왔다. 연금은 돌아오는 길에 광대원을 들렀는데, 광대원에는 전염병이 돌고 어머니마저 병이 들어 누우셨다고 세순에게 전했다. 세순은 어머니가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6월 11일 명복(命卜)이 광대원에서 세순을 찾아 와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전하였다. 세순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소식을 들은 세순은 털썩 가슴을 부여 치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순간 세순의 마음속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까맣고 황량해졌다. 조금 뒤 정신을 차린 세순은 급히 어머니가 계신 광대원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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