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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과 합류하여 길 떠나는 이해응, 벗들의 이별의 말에 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다
1803년 10월 21일, 나(이해응)는 아침에 여행의 물건을 준비하고 복장을 하여 돈의문(敦義門)으로 해서 영은문(迎恩門)모화관(慕華館)에 당도하였는데 세 사신은 표문(表文, 중국의 임금에게 보내던 외교 문서)을 받으러 가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는 곧장 홍제원(弘濟院)점사(店舍)로 향했다. 넷째 형과 생질(누나의 아들) 남군(南君)은 이미 작별하고 먼저 돌아갔으며, 장인 역시 반형(班荊)의 정을 나눴다. 잠시 후에 사신 일행이 일제히 당도하여 차례에 따라 길을 떠났다. 이군(李君)이 나를 전송(예를 갖추어 떠나보냄)하러 여기까지 왔으나 역시 끝내 한번 헤어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몇몇 친구들과 위로하며 헤어지는데 서글프다느니 몸조심하라느니 하는 말로 만 가지 정서를 자아내게 하였다.
홍제원부터는 모두 처음 가는 곳들인데 모여 있는 산과 굽은 시냇물이 갖가지로 아름다워 호연(浩然)하게 만 리의 뜻이 생겨난다. 날이 어두울 무렵 달려서 고양에 당도했는데, 고양은 한 작은 읍이었다. 취민당(聚民堂)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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