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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관 안의 시장, 교역할 물건을 가져온 사람들과 탐욕스러운 대인들로 가득하다
1584년 4월 24일, 배삼익 일행은 일찍 아침 식사를 하고 장인 대인(掌印大人) 곽몽징(郭夢徵)을 만났다.
그가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출발하라.”고 말하였다.
위화도(威化島)에서 경작을 금지하고 회원관(懷遠館)을 수리하는 등의 일을 곽몽징이 허락하였었다. 그러나 작년에 통사를 파견하여 이 회원관을 수리하게 하였다고 하는데, 동쪽과 서쪽에 두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모두 아직 보수하지 않았으니 통사가 여기에 와서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매우 이상한 일이다. 오후에 비가 오다 곧 개었다.
26일 나라의 제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몸을 청결히 하고 채소로 만든 음식만 먹었다. 장인 대인 곽몽징이 사신에게 주는 예물을 보내왔기에 답례품을 보냈으나 받지 않았다. 그러나 교역하자는 명목으로 물품을 요구하는 것이 끝이 없었다.
28일 도사(都司)와 곽몽징(郭夢徵) 등 2명의 대인(大人)이 베푸는 연회에 참석하였는데 유병절(劉秉節)이 좌석에 있었다. 처음 가운데 계단에서 나와 서쪽을 향하여 5번 절하고 3번 머리를 조아리고 차례대로 2번 절하여 대인에게 예를 갖추었다.
탁자로 자리를 옮기니 여러 악기들이 번갈아 연주되었다. 처음에 1명이 들어와 춤을 추고 중간에는 2명이 춤을 추었으며 마지막에는 5명이 춤을 추었다. 모두 가면을 쓰고 병장기를 지녔는데 어떤 사람은 창과 극을, 어떤 사람은 깃발을 가지고서 펄쩍펄쩍 뛰면서 칼날 끝을 부딪치니 마치 전투를 하는 형상과 같았다. 또 5명은 몽고인들의 춤을 주었다.
이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양 도독(楊都督)의 집에 들렀다. 동산의 수풀들이 매우 무성하였고 작은 건물 뒤에 2개의 돌로 받침대를 만들어 받쳐 둔 푸른 돌이 있었는데, 길이는 8척이고 너비는 3척 정도 되었다. 돌 곁에는 높게 솟은 소나무가 있었는데 또한 훌륭한 볼거리였다. 주인은 양응규(楊應奎)였는데 바로 도독의 형이었다. 도독이 북경에 있어 응규가 그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속되지 않았고 차를 준비하여 우리들에게 대접해 주었다. 좌중에는 3명의 대인이 있었는데, 부사충(傅思忠)과 포정사(布政司) 율재연(栗在延)과 어사(御使) 왕국필(王國弼)이었다.
5월 1일 이날 회원관 안에서 시장을 개설하니 교역할 물건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대인 3명도 교역할 물건을 보내 왔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 하니, 저들의 탐욕을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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