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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살린 아내의 간호
지난 연말부터 세 달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염병은 금난수의 큰아들 금경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집안에서 그간 앓던 모든 사람이 다 나아가고 있어서 한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월란암(月瀾庵)에 가 있던 금경이 앓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다시금 근심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금난수는 말을 보내 금경을 데리고 오게 하였고, 대신 집에 있던 둘째 아들 이하의 아들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 전염을 조금이라도 막고자 하였다.
마찬가지로 피접을 가 있던 금경의 아내는 남편이 병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집 근처로 내려왔다. 하지만 정작 병을 피해 영지사(靈芝寺)로 나가 있던 아들 금개도 병이 났다고 하여 그에게도 말을 보내 집으로 데려오도록 하였다. 아들 둘이 집에서 와병을 하고 있자니 모든 사람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금개는 병에 차도가 있었지만 금경의 병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며느리가 자신의 남편을 직접 간호하겠다며 들어가 살펴보려 하였지만 금난수는 며느리를 만류하였다.
하지만 하루 꼬박 와병 중인 남편의 방 앞에서 걱정하고 있던 며느리는 남편의 병에 차도가 없자 결국 남편을 직접 간호하겠다며 들어가 버렸다. 비록 혼인을 한 지 1년도 안 되었지만 그 마음과 정성이 너무나 지극하였는지 간호를 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나자 금경의 병세가 덜하였다. 이에 금난수는 며느리를 곧바로 자신의 서얼 아우인 금무생의 집에 나가서 거처하도록 하였다. 비록 병자의 몸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며느리까지 희생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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