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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배 띄우고, 밤 늦도록 달을 노래하다
김령은 보름달이 뜰 즈음이면 지인들과 뱃놀이를 하곤 했다. 1620년의 추석에는 유례없이 달빛이 밝았다. 김령은 지인과 버드나무 그늘에서 대화하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잔 구름이 모두 사라지고 달빛이 휘황하게 밝아 한 점의 찌꺼기도 없었다. 40대 중반이 된 그가 기억하는 고작 두세 번의 밝은 추석 보름달 중 하나였다. 이 달을 보며 그는 지인 이도(以道)와 앞강에 배를 띄우기로 약속했다. 다음날 해질 무렵에 술을 가지고 강으로 간 열 명 남짓의 선비들은 물 가운데 배를 띄우고 밤이 깊도록 달을 노래했다.

그 다음 해 추석 즈음에도 이들은 탁영담(濯纓潭) 가에서 뱃전을 두드리며 술잔을 주고받고 시를 지으며 뱃놀이를 했다.

1622년 7월 중순에는 곧 원치 않는 상경을 해야 하는 김령의 상황을 대변하듯, 달맞이 뱃놀이를 했으나 흥이 나지 않았다. 가을철이라 물이 얕아 배가 나아가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달빛은 두껍게 낀 구름에 가려졌다가 잠시 빛을 내더니 다시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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