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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취했느냐, 술에 취했느냐 - 선비들, 봄날 정자에서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시다
1622년의 봄, 김령은 권씨 형제의 초청으로 지인들과 함께 송암정(松岩亭)으로 향하였다. 술병과 함께, 술자리가 무르익고 여럿이 밤늦도록 마셔 모두 크게 취했다. 다음날 가서 보니, 술을 마신 여러 사람들은 다 봉두난발을 하고, 깊은 잠에 빠져있거나 구역질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령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술상이 들어왔다. 김령은 권유에 못 이겨 술잔을 몇 번 주고받았지만, 억지로 마셨더니 견딜 수가 없었다. 김령은 한참을 앉아 있다가 밤이 되어 숙소로 돌아가려고 일어났는데, 봄날의 달빛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또 문 밖의 계단 위에서 술을 마셨다.
모임의 사흘 째 아침. 김령은 술병이 나서 문밖을 출입하지 않았는데, 송암정에서 잔 사람들은 또 종일 술을 마셨다고 하였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람들은 며칠을 즐기고는 헤어졌다. 김령도 여러 지인에게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지나온 제방의 버드나무는 푸르고 고왔으며, 들판의 물은 어지러이 흘러내리고, 곳곳마다 산꽃이 어리비쳐 봄 경치가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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