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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사람들에게 곤욕을 당하다
1723년 9월 3일, 황정은 해가 뜨자마자 길을 재촉하였다. 출발 전 살짝 내린 비가 길의 먼지를 가라앉혀주어 눈을 뜰 수 없는 모래바람을 만나지는 않을 수 있었다. 30리 길을 가서 논천 가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단련사 일행의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들은 역참에 도착할 때마다 만주 사람들에게 곤욕을 당하여 매우 고생하였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보통 조선의 단련사가 올 적에 황해도와 평안도의 장사치들이 행차에 따라오기 마련인데, 이번엔 그들 장사치들이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 장사치들이 오면 만주인들에게 이것저것 물건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팔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곳 만주인들도 조선의 사행단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 기다린 장사치들이 오지 않으니 괜한 심술을 부린 것이었다.

단련사 일행의 고생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황정도 그 사정이 이해가 갔다. 하루 먹고 하루 살기 바쁜 백성들의 입장이야 조선이나 청나라이나 마찬가지 일 터. 기다린 사행단이 왔는데 장사치들이 오지 않으니 그들 입장에서야 부아가 날 만한 일이었으리라. 황정도 이야기를 듣고는 사행길에서 좀 더 청나라 백성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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