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 검색

상세검색

디렉토리검색
검색어
시기
-
매를 잡게 해달라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다
1599년 9월 12일, 얼마 전 오희문은 매를 잡기 위하여 그물을 쳐 두었다. 매사냥으로 집에 반찬거리를 장만하기 위함도 있고, 여기저기서 매를 구하는 친구들의 부탁을 매번 거절하기도 어려워 매를 잡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리하여 그물을 쳐 두고, 미끼로 닭을 한 마리 묶어 두었다. 이제 매가 잡히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매 그물에 두어둔 닭을 지난밤에 여우와 살쾡이들이 물어간 모양이었다. 들으니 판관 최응진은 그물을 쳐서 큰 매를 잡았다고 하던데, 오희문은 계속해서 닭만 잃고 겨우 토끼 한 마리를 잡은 것 외에는 거의 20일 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것은 비록 사람이 부지런하지 못한 까닭도 있지만, 오희문의 생각이 부족한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 일로 오희문이 무척 상심해 있자, 주변 사람들이 와서 요령을 일러주었다. 정성스럽게 술과 반찬을 차려서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면, 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가 허망한 것임을 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희문은 춘금이로 하여금 술과 반찬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이제 제사도 지냈으니 얼마나 큰 매가 잡히는지 기다려 볼 심산이다.

닫기
닫기
관련목록
시기 동일시기 이야기소재 장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