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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 사흘 - 여색과 풍류, 음식을 밤낮으로 마음껏 즐기다
부벽루(浮碧樓)장경문(長慶門) 밖, 전금문(轉錦門) 안, 영명사(永明寺)의 동쪽 켠에 있는데, 훌쩍 날듯이 뛰어나 있고 강물이 담벼락을 때리며 암벽에 둘러싸여 치솟아 있다. 뒤에는 모란봉(牧丹峯)이 있고, 앞에는 능라도(綾羅島)가 마주 보고 있다.
부벽루의 앞 기둥에는 ‘고요한 그림자는 벽옥을 가라앉힌 것이요, 부동하는 광채는 금이 날뛰는 거라.[靜影沉璧 浮光躍金]’라는 대련(對聯)이 있다. 아름답고 깨끗한 점으로는 동방의 누대 중에서 으뜸간다. 동쪽으로 바라보면 조천석(朝天石)이 멀리 하늘과 같이 푸르고, 서쪽에는 을밀대(乙密臺)소남문(小南門) 밖에 있는데 성가퀴가 둘러 있다.
그 가운데에 둥그런 봉분 형상이 있어 어떤 사람은 을밀(乙密)의 묘(墓)라고도 하는데, 읍 사람들이 그 의견에 따라서 산에 제사하는 곳으로 삼았다. 밤이 깊어지자 술에 취하여 득월루(得月樓)를 거쳐서 돌아왔다. 부벽루로 가는 길에 석벽이 있어 깎아지른 듯한데, 석벽 면에 ‘청류벽(淸流壁)’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밤에는 벼랑을 도는 초롱불이 여기저기서 비친다. 평양에서 사흘을 묵는 동안 성색(聲色)과 음식을 밤낮 계속하다 보니 도리어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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