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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년의 정월 풍경 - 내수사 위차의 불호령과 꽃을 피운 겨울 매화
1622년 1월 3일, 늙은 아전
희손
이 김령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그는 읍내의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내수사의 위차가 작란하여 본현의 관속들이 다 도망가고, 설날인데도 읍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다고 하였다. 놀라운 일이었다.
정월 초였으므로, 친지들의 인사와 오고감이 계속되었다. 김령 또한 후조당에서 멀리서 온 친척 형을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초하루에 보지 못한 분매를 감상하기 위해 이지의 집에 들렀다. 이지는 두 그루를 심어서
중동(仲冬)
때부터 꽃을 피웠다고 하였다. 옥색이 교교하여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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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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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야기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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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령(金坽)
주제 : 풍류, 설, 관리
시기 : 1622-01-03 ~
동일시기이야기소재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김령, 희손, 이지
참고자료링크 :
웹진 담談 11호
웹진 담談 11호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 김령
◆ 조선시대 정초의 인사 풍습
백성들은 새해 아침 일찍 제물을 사당에 진설하고 정조다례(正朝茶禮)라는 제사를 지냈다. 남녀 아이들은 설빔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차례를 지낸 후에는 집안 어른들과 나이 많은 친척을 찾아가 새해 첫 인사를 드렸다. 세배 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세찬(歲饌)이라 했고, 이때 내주는 술을 세주(歲酒)라 했다. 떡국은 조선시대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 “멥쌀로 떡을 만들고, 굳어지면 돈처럼 얇게 가로로 썬 다음 물을 붓고 끓이다가 꿩고기, 후춧가루 등을 섞었다”고 『경도잡지』에 적혀 있다.
새해에 친구나 젊은 사람을 만나면 덕담(德談)을 주고받았다. 또 초하룻날 첫 새벽에 거리에 나가 맨 처음 들려오는 말소리로 그해 1년간의 길흉을 점쳤는데 이를 청참(聽讖)이라 했다. 새해문안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행하던 궁중의례(儀禮)이다. 의정대신(議政大臣)은 자기 집에서 일찍이 제사를 마치고 백관과 더불어 대궐에 들어가서 왕에게 새해 문안하고, 전문(箋文-길흉을 쓴 글)과 표리(表裏-헌상할 옷감)를 가지고 정전(正殿) 뜰에 줄을 지어 하례(賀禮)한다. 그때 팔도(八道)의 관찰사·통제사(統制使)·병사(兵使)·수사(水使)·목사(牧使)가 전문(箋文)과 방물(方物)을 바치고, 또 주(州)·부(府)·현(縣)의 호장(戶長)이 모두 와서 반렬(班烈)에 참례(參禮)한다. 새해문안은 또는 정초(正初)에 부녀들이 인친(姻親)의 집에 문안비(問安婢)를 보내어 축하 인사를 전하는 일을 말하기도 한다.
◆
원문 이미지
◆ 원문 번역
임술년(1622, 광해군14) 1월 3일 맑음. 늙은 아전 희손(希孫)이 인사하러 왔다. 요즘 내수사(內需司)의 위차(委差)가 작란(作亂)하여 본현(本縣)의 관속들이 다 도망가고 설날인데도 읍에는 사람의 흔적도 없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 영천(李榮川) 형이 제천 표숙댁에 와서 후조당(後凋堂)에서 보고자 하였으므로 오후에 가서 보았다. 날이 저물어 이형(李兄)은 돌아가고, 나는 여희(汝熙)·이도(以道)·이실(而實), 생질 치(偫)와 잠깐 안음댁(安陰宅)에 들렀다. 돌아올 때 이지(以志)가 다시 매분(梅盆)을 감상해보라 하였다. 두 그루를 심어서 중동(仲冬)부터 꽃을 피웠다고 하는데, 옥색이 교교하여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얼마 있다가 돌아왔다. 이날 사람을 내성(奈城)으로 보냈다. 요형(耀亨)은 가곡(柯谷)으로 갔다. 생질 치는 이지(以志) 등이 만류하여 밤이 깊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三日. 晴. 老吏希孫來謁. 近以內需司委差作亂, 本縣官屬皆出走, 元日邑里無人[烟]可駭. 李榮川兄來堤宅, 要見于後凋堂, 午後徃見. 日暮李兄歸, 余與汝熙以道而實偫甥, 乍造安陰宅. 回時以志復要賞梅盆. 種二本, 自仲冬發花, 玉色皎然, 眞可愛也. 俄而歸. 是日遣人奈城. 耀亨徃柯谷. 偫甥爲以志輩挽, 入夜[爛]猶不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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