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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랫말과 슬픈 과거를 지닌 여인, 시희(詩姬) 얼현을 만나다
1625년 1월, 추운 겨울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된 나그네 신세의 김령에게 아침 일찍 지인들이 찾아왔다. 김령은 놀랍고 기쁜 마음으로 회포를 풀고, 날이 저물 때까지 그들과 함께 했는데, 무리 중에는 김령을 찾아온 시희(詩姬) 얼현(乻玄)이 있었다.
그녀는 천성(川城) 청암(靑巖) 권동보(權東輔)의 여종이었다. 20년 전에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다가 서울에 들어와서 어떤 자의 첩이 되었는데, 미모가 시들자 이별을 당했다. 이때 와서 시권(詩卷)을 가지고 김령을 찾아왔는데, 그 시어(詩語)가 매우 맑고 아름다웠다. 창석(蒼石) 이준(李埈) 어른이 때마침 왔다가 그 시를 보고 칭찬하면서 그것을 소매 속에 넣어서 돌아갔다.
저녁 때 손님들과 작별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김령은 며칠 후 남쪽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향인 예안에서 진봉리(進奉吏) 조경택(曺景澤)이 서울에 올라오게 되어, 그 편에 집에서 보낸 편지를 받아본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안현이 요역과 초군(抄軍) 문제로 꽤나 소란스러운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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