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3년 7월 14일, 김령은 아침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지난 11일 밤, 지사(池沙)의 우성헌(禹成憲) 등 대여섯 명이 밤에 이사첨의 집에 잠입했는데, 이사첨의 계집종을 겁탈하기 위해서였다. 담장을 뚫고 들어갔으니, 도적과 다를 것이 없었다. 주인집 종이 알고 고함을 질러서 잡았지만, 온 집안이 크게 놀랐고, 사첨의 아내는 급하게 방에서 나오다가 떨어져서 다치기 까지 하였다. 무뢰배들은 잡힌 놈도 있고, 도망친 놈도 있었으며, 우두머리는 옷이며 갓을 모두 버리고 도망가서 놓치고 말았다.
다음날 관청에 고소를 하니, 수령이 잠시 가두었다가 바로 풀어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 술자리에서 느슨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탁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관아에 뇌물을 바친 자나, 이를 받아들이고 죄인을 풀어준 수령 모두 한 통속, 똑같은 자들이었다.
사람들은 사첨의 종에게, “이것이 무슨 죄이겠느냐, 서울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저자 : 김령(金坽)
주제 : 겁탈, 청탁
시기 : 1613-07-14 ~
일기분류 : 생활일기
인물 : 사첨의 종, 우성헌 무리, 수령,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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